오랜만에 남포동에서 뜨끈한 국물에 소주한잔 할만한 곳을 찾다가
아주 오래전 부터 한번씩 가던 <미나미>로 향했습니다.
원래 해운대 미나미가 본점이라고 하는데 남포동도 참 오래되었지요?
대학생때 남포동 놀러오면 자주 들렀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미나미 2층은 다다미방이였는데요.
지금은 일반 테이블로 바뀌었습니다.
미나미 가게 전경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바뀐건 없어요.
바뀐게 있다면 자동문이 달렸다는 정도...
제가 간날은 늦은 여름이였는데요.
주방에 습기찬다고 문을 계속 열어놨습니다.
남포동 미나미 메뉴판이예요.
이것저것 많기는 한데... 손님들 대부분 오뎅탕을 주문하십니다.
저희도 오뎅탕과 계란말이를 주문했습니다.
주문하고 나니 기본안주가 나오는데요.
별다른건 없고 기본안주로
항상 닭다리과자를 줬었는데 이제는 콘칩으로 바꼈네요.
닭다리과자가 아마 가격이 비싸서 콘칩으로 바뀐거 같네요.
닭다리과자가 손도 많이 가고 맛있었는데 콘칩으로 바뀌니 아쉽네요.ㅎㅎ
저희는 1층 다찌에 앉았는데요.
다찌바로 앞에 오뎅바가 있습니다.
오뎅바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합니다.
원래부터 오뎅탕 국물이 개운한 맛은 아니였긴하는데
오뎅바에서 계속 끓인 국물을 주다보니 국물 뒷맛이 조금 씁슬할때도 있습니다.
쉽게 불수 있는 오뎅은 오뎅바 한쪽에서 은은한 스팀에 익힙니다.
오뎅탕을 주문하면 오뎅바에 담겨 있는 오뎅과
스팀에 익힌 오뎅을 같이 잘라서 내어줍니다.
드디어 나온 오뎅탕.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예전 대학생때 와서 먹던 기억이 나네요.
오뎅탕 나무주걱만 봐도 얼마나 오래된 주걱인지 보이시지요???
그땐 엄청 마시곤 했는데 지금은 적당하게 마시는게 좋습니다.^^
뒤에 나온 해물계란말이.
계란말이속에 오징어 같은 해물이 약간 들어있습니다.
안주류는 무난했고 아쉬웠던 점....
가게 문을 계속 열어놔서 밖에 모기가 들어와 앉아서
술마시기가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였습니다.
모기들이 계속 친한척을 해서 다른 분과 대화도 끊기고 애로점이 있었는데
가게 사장님께 모기가 많으니 문 좀 닫아달라고 이야기하니
"원래 우리 가게에 모기 많은데요???"
"....."
분위기가 딱 깨져서 대충 마무리하고 나왔네요.
저도 가게를 합니다만 손님한테 말한마디에
단골이 될수도 진상이 될수도 있는데....
굳이 다시 가고 싶진 않더군요.
아쉬웠던 미나미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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